By Daniel Kim
코로나 이후 골프와 테니스가 붐을 일으킨 데 이어, 이제 MZ세대 한국인들은 보다 접근성과 경제성이 높은 러닝 크루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값비싼 레슨이나 파트너 매칭, 예약의 번거로움도 필요 없습니다. 멋진 운동화 한 켤레와 트렌디한 스포츠웨어만 있으면, 이미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스타일이 완성됩니다. 대부분의 러닝 크루에는 인스타그램에 올릴 러닝 순간을 포착해주는 전담 사진작가가 있을 정도입니다.
요즘 한국에서는 ‘러닝코어(running-core)’가 새로운 패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은 러닝 복장을 일상 패션에 믹스매치하여 건강하고 스포티한 이미지를 표현합니다. 아식스(Asics), 살로몬(Salomon), 온러닝(On Running) 같은 브랜드의 프리미엄 운동화는 판매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러닝 크루의 또 다른 매력은 새로운 인간관계를 손쉽게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이며, 잠재적인 데이트 상대를 만날 수 있는 것도 젊은층에게는 큰 메리트입니다.
러닝 크루 활동 후, 일부 멤버들은 치맥을 곁들인 뒷풀이를 즐기기도 하지만, 점점 더 많은 젊은 세대는 ‘노알콜’ 모임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기를 전후로 와인, 위스키, 수제 맥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소버 큐리어스(sober curious)’ 트렌드가 한국의 젊은 층에도 강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sober는 “술에 취하지 않은”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 술을 마시지 않는 것에 대한 궁금중(curious)을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 닐슨IQ에 따르면 국내 주류 소비는 전년 대비 7% 감소하며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오랫동안 술이 회식 문화의 중심 역할을 해왔고, 많은 젊은 직장인들이 개인적인 성향과 관계없이 참석을 강요당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무알콜 트렌드가 부담스러운 회식으로부터 자연스럽게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수단으로 여겨지기도 하며, 동시에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실제로 젊은 세대에게 술은 더 이상 또래들과의 친목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가 아닙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서울 모닝 커피 클럽’은 아침 7시에 열리는 뮤직 파티에 멋을 아는 젊은이들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이들은 음악과 춤을 즐기며, 알코올 없이도 흥겨운 시간을 보냅니다. 러닝 후에는 카멜카페(Camel Café) 같은 힙한 카페에서 커피 한잔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또 하나의 트렌드입니다.
카스, 하이트, 테라 같은 대표 맥주 브랜드들도 무알콜 맥주를 출시하고 마라톤 행사에 홍보 부스를 설치하는 등 MZ세대를 적극 공략하고 있습니다. 아사히, 기린 등 일본 무알콜 맥주 역시 몇 년 전 ‘노 재팬’ 운동의 여파를 빠르게 극복하며 젊은 층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강남의 고급 바들도 변화에 발맞춰 무알콜 하이볼이나 모히토 같은 ‘목테일(mocktail)’을 선보이며 소버 트렌드에 대응하고 있습니다.